배로가는 제주??


배로가는 제주??

미루나물 0 8,893 2009.02.13 17:47
보통 제주하면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많은 짐때문에 차량을 가지고 갈 경우가 생긴다.  이런일이 내게 첨 생겼다.

뜻하지 않게 배를 타고 가게 된것이다.  자동차도 함께 가져가야 했다.

우선 서울에서 새벽 1시에 출발했다.  약 3시간을 달려 목포에 도착 항구로가 차량선적하는 곳을 찾았다.  이른 시간에도 화물차들로 가득한 곳을 보니 혀를 내두를 정도..  그리고 보이는 퀸메리호는 입이 벌어질 정도의 규모였다.

오전 7시 차량 선적이 시작 되었다.  예약을 한 덕분에 배를 못 탈뻔할 일을 겨우 면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했던 예약이 큰 도움이 되었다.  선적을 한뒤 여객터미널로 이동 승선권을 구입하고 대합실에서 대기를 하였다.

너무 이른시간 졸음을 이기기 위해 밖을 들락날락 하는데!!!!!

터미널 직원일줄 알았던 씨월드 직원 두분.. 계속 깍듯이 인사를 해주신다.  10분전에도 날 봤고 그 전에도 했는데 계속 인사를 해주신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웃음을 보이며.

정말 친절했다.  꼭 비행기 탈때 스튜어디스를 만나는 느낌이랄까?

해운회사.그리고 뱃사람 하면 약간 거친 느낌으로 생각했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승선시간이 되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밀려왔다. 

과연 이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을까?  막말로 개떼처럼 인파가 몰려 드는데 표를 받는 직원역시 차분하게 한분한분 안내해 주신다.  역시 기분 좋고.

드디어 승선 완료.'

계단을 넘자마자 선원??  직원??의 부드러운 인사와 안내. 

기분좋다.  호텔에 들어가는 느낌?  호실을 안내받고 3등객실에 안착했다.

피곤이 밀려와 일단 누웠는데...

머리로 전해지는 배의 진동.. 골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거 좀 안타까운 부분이다.  싸구려 베개라도 비치해 놓았으면 좀 덜했을건데 그냥 맨 바닥에 머리를 놓자 미세한 진동에 골이 울렸다.

9시가 되자 배는 항구를 떠났다.  갑판에 올라 항구를 보자 직원들이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이거 어디서 본 것같은데.

월남 참전용사 부산항 출항시 인파들이 손흔들어 주는 모습?

정말 배를 타고 떠나는 느낌을 주었다.

참 묘한 기분과 나름대로 배웅의 맛을 느끼게 해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바다를 가르며 배는 한참을 달렸고  역조류의 영향으로 예정보다 좀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신기했던것은 출발전 역조류에 의해 조금 늦어진다고 방송을 했고 딜레이된 도착 시간을 알려줬는데 정확이 그 시간에 제주항에 도착한것이다.

자동차도 아니고 비행기도 아니고 기차도 아닌데 배가 정확한 시간을 예측하고 제주항에 마중나온 지인의 시간을 지켜준 것이다.

이역시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푸른 바다를 가르며 여행을 한다는 것은 비행기의 잠깐 타고 내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다.

갑판위에서 많은 생각들이 오기전 답답했던 스트레스와 고민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점 친절한 선원들과 터미널 직원들..

자칫 지루한 여행이 될 수 있었는데 작은 정성..돈안들어가는 정성에 두배 세배의 감동과 기쁨을 받은 점에 다시 한번 퀸메리를 이용 하고픈 생각이 들게 할 정도 였다.

당연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강력 추천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객식에 작은 베개라도 배치하여 좀 편하게 누울 수 있게 해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또 한가지 ..

정말 아침 일찍 가장 먼저 차량을 선적 했는데 이런이런...

제주 도착후 젤 늦게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요점 아쉽지만 그래도 친절하고 기분 좋은 여행의 흥을 깰 정도는 아니니 패스.

그리고 허접한 제글을 읽는 분들에게 작은 팁하나.

배멀미 걱정 마시길.

전 원래 배멀미 차멀미 심하게 하는데 퀸메리 배멀미 없습니다.

왜냐면??

하도 커서 왠만한 파도엔 요동 없이 그냥 무시하고 갑니다.

다시한번 퀸메리호 식구들과 목포국제 여객터미널 씨월드 직원들의 친절 감사드립니다.

Comments